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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윤영 작가 전시 포스터.png

 

파리 8대학과 베르사이유 보자르에서 수학한 노윤영 작가의 개인전이 6 22()부터7 2()까지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파리에서 작업한 다양한 재질의 작품들과 예전에 작업했던 흑백 사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62318시부터 오프닝이 있었다. 한인들과 예술가, 그리고 함께 수학했던 동료들이 와서 전시를 축하해 주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노윤영 작가는 한국에서 오랜 패션 디자이너 생활을 접고 어느날 파리로 오게 된다. 한국에서 한창 일할때 저녁에 아뜰리에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그때 하루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늦깎이 예술학도가 된 것이다. 노윤영 작가를 처음보았을 때 오로지 공부와 작업만 한 사람 같았다. 20여년 동안 패션업계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그리고 작가에게 물었다. 어쩌면 그런 티가 하나도 안냐고, 작가는 잔잔히 웃기만 한다.

노윤영 작가의 작업은 엮기Tressage. 이 엮기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정의한다 : ‘우리네 선조들은 무엇인가 말려 보관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짚으로 엮어 바람이 잘 통하는 처마밑이나 광에 매달았다. 무언가 엮는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었다. 다양한 풀이나 짚을 말려 다듬어 꼬고 엮어서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하였다. 나의 작품은 엮기를 통하여 삶의 모습을 구현한다. '삶의 기록' 이라는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의미있게 풀어 나가고 있다. 엮기(Tressage )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친근한 소재이다. 오랫동안 한국에서 여성들의 옷을 디자인하는 스틸리스트로 오랜시간을 일했던 나에게는 엮기가 어쩌면 나의 내면의 세계를 담담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의 회화 작업은 물감으로 종이나 천에 그려서 잘라 띠를 만들어 엮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나의 경험, 감정, 감각 등의 느낌과 나의 기억속의 선명한 또는 흐릿하게 아름답거나 아프거나 기쁘거나 슬픈이야기들, 즉 비가시적인 소재들을 물감, 재질 등의 재료를 이용해 가시적으로 표현한 후에 가위로 자르거나 손으로 찢어서 날실과 씨실로 엮는 나만의 언어인 것이다.’’

노윤영 전시 사진.jpg

 

그래서 작가는 전시 제목을 <TRESSER, C’EST ECRIRE 엮기는 바로 쓰는 것이다>라고 정했나 보다. 엮기가 작가의 삶이고, 이 삶은 하나의 표현 방식인 언어로 정의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세라믹과 석고 등 도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흙을 빚어서 밀대로 밀고, 잘라서 띠들을 만들어 엮은 후 가마에 구운 세라믹 작품은 엮기 예술과 생활이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되어 활발한 창작에 탄력을 주는 생동감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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