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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도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집들은 오밀조밀 모여있다. 유럽의 어느 옛 도시에서 서성대며 마음 속에 담았던 바로 그 집들이다. 이런 이국적인 이미지의 집들을 소재로 한 까닭은 어린 시절 낯선 곳에서 떠돌며 느꼈던 이질감 또는 세상 속에서 결국 나그네일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늘 마주치는 낯 익은 공간 속의 집이 아닌 이국적인 집을 떠돌며,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이런 공간에서 진정 내가 쉴 곳은 어디인가를 찾고 싶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늘 보던 공간을 그린다면 그 곳에 안주하고 싶을 것이고, 정작 내가 찾고픈, 꿈 꾸는, 결국은 나그네일 뿐이라는 인생의 의미를 담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현실의 집이 아닌 그림의 집을 그려내고 싶었다. 아울러 오밀조밀 모여있는 집의 구도는 ‘함께’라는 주제를 전하는 동시에 기대어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모여 있거나 마주 보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다.

또 따뜻한 색조의 배열은 모닥불 같은 이미지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색조는 흔히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색은 아니다. 이런 몽환적인 색채는 흔히 회색빛으로 묘사되는 도시 풍경의 도식적인 색채를 거부하는 작가 ‘마음의 색’, 곧 설레임과 즐거움을 의미한다.

현대인이 잊어버릴 수 있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정을 집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담아냈다. 더불어 살고 기댈 수 있는 곳이 바로 집이고, 언젠가 돌아가야 할 우리의 가족이 기다리는 공간을 의미한다. 집을 떠나보고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돌아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 것이다. 그 소중한 공간을 우리는 쉽게 잊고 산다. 그건 늘 옆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 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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