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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파리 15구에 있는 퐁데자르 갤러리에서 이우석 작가 개인전 오픈식이 있었다.

한인들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올라 축하 연주까지 겸한 풍성한 자리였다. 

이날 파리에서 유학한 김지현 비올라니스트는 이우석 작가의 작품을 상징할수 있는 한국곡인, "동그라미", 우리 민요 "아리랑",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작가의 애틋함을 담은 "섬집아기"를 연주했다.

연주 사이사이에 이우석 작가는 오픈식에 찾아준 분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더불어 파리에서 여는 두번째 개인전에 대한 소회, 그리고 어머님이 작품전시하는 것을 못보고 돌아가신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오픈식은 찾아준 분들의 온기와 축하연주, 그리고 작가의 정성스런 인사와 함께 열기가 고조되었다.

오픈식이 있었던 날 작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왠지 작품 세계와 삶의 철학에 관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듯해 다시 자리를 마련했다.

5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젊음과 훤칠함, 그리고 멋진 패션 스타일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우석 작가는 미대 졸업후 패션 머천다이저 일을 한동안 했다. 그가 기획한 패션쇼만도 여러 건이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애착 때문에 그와중에도 틈틈이 작업을 하다가, 90년대 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 고향인 대구로 내려오게 된다. 

어머님이 생전에 계실때에는 작업을 하면서도 발표할 자신을 가지지 못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뒤 남아있는 지문을 보고 오열을 하면서 영감이 떠올랐다. 

이우석은 지문과 파장을 표현하는 작가다.

"우리가 하는 일상의 행동이나 사고의 파장 하나하나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다른 인간들에게 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파장… 그렇다. 파장은 우주의 끝까지 멈추지 않고 퍼져 나간다. 나는 그파장을 표현하려 하며 또한 그 파장의 주체는 늘 지문이다. 70억 인류 모두가 제각각 다른 패턴을 가진 지문을 정체성의 중심에 두었다."  

-작가 노트중에

 

작가는 "지문은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거기에는 슬픔과 기쁨, 즉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지문은 지워지지 않고 사람이 죽더라도 남는다. 

아마 작가는 어머님의 지문에서 영원성과 그것이 자신에게 미칠 파장을 느꼈을수도 있겠다. 

어머님 삶의 흔적이 자식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다. 

지문은 한올씩 둥근 형태로 퍼져 나가고 있다.

그것이 작가가 이야기한 파장이지 않을까?

사람의 육체와 영혼이 분리될수 없듯이 지문이라는 눈에 보이는 육신안에 파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혼이 거하게 됨을 작가는 표현했고, 그건 바로 삶의 이야기다. 

작가는 영의 세계를 믿고 있었다. 

누가 들어도 신기해할 영적인 체험들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업이 더욱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예전에 무척이나 까칠했다는 작가는 영적인 체험후 옳고 그름은 없다는 깨닫음을 얻었고, 성격이 둥글게 바뀌어졌다고 한다. 또한 "옳고 그름은 없다"라는 제목의 작업이 탄생되었다.

그는 사람들간의 불화와 갈등이 결국 시비를 가리려는데서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픈식에 온 지인들은 자기 일처럼 그를 도우고 있었다.

그런 인간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간의 관계는 편안함이 우선되어야 하며, 악연은 없고, 상대의 허물은 곧 내 거울이라고 강조했다.

지문의 둥근 올이 그에게 또 다른 파장을 미치고 있었다.

그는 작업하며 혼자 있는 시간의 느낌이 좋다고 한다. 그때 더 큰 파장이 느껴진다는 이우석 작가는 앞으로 파리 개인전은 한번 더 열 것이며, 차후에 중국과 뉴욕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오픈식 인사말에서 그는 그림을 그릴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어떤 갤러리스트가 한 말이 생각난다. 작가는 타고나야 되는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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